국어연구소의 기존 글(core-skills-grade-1-2)은 13년치 기출을 한데 모아 사고유형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나뉘는지만 보여 줬다. 연도별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영역 구성이 바뀐 앞뒤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DB의 평가원 기출 1,854문항(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을 2014~2021학년도와 2022~2026학년도, 두 구간으로 나눠 다시 셌다. 결과는 한 줄로 끝나지 않았다. ‘추론’ 비중은 전체로는 뚜렷하게 줄었지만, 그 감소분의 절반 이상은 독서·문학 밖에서 나왔다. 그리고 언매에서 ‘적용’이 반토막 난 것처럼 보이는 숫자는, 들여다보니 문법이 아니라 매체 문항이 새로 들어온 흔적이었다.
한눈에: 자체 태깅 기준으로 ‘추론’이 들어간 문항의 비중은 2014~2021학년도 13.1%(134/1,025)에서 2022~2026학년도 8.0%(66/829)로 낮아졌다(카이제곱 p=0.0006). 독서·문학만 보면 15.2%에서 11.6%로 낮아졌지만 5% 수준에서 유의하지 않았다(p=0.081). 앞 구간의 비중이 그대로였다면 뒤 구간 추론 문항은 독서·문학 약 78개, 화작·언매 약 28개였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59개와 7개였다. 빠진 몫이 각각 약 19개와 21개 — 문항 수로 3분의 1 남짓인 쪽에서 절반 이상이 빠졌다. 언매의 ‘적용’ 감소(60.0%→30.5%)는 매체 문항 84개가 분모에 새로 들어온 효과이고, 언어 문항만 보면 65.7%로 차이가 없다. 연도별 값은 들쭉날쭉해서 한 해만 떼어 추세라고 말할 수 없다.
무엇을 어떻게 세었나
자료는 하나다.
| 자료 | 실물 | 용도 |
|---|---|---|
코그닉스랩 국어 enriched 통합 CSV (gichul_db_enriched.csv) | 평가원 6월·9월 모의평가 + 수능, 1,854문항 | 연도·영역·사고유형 라벨 집계 |
연도별 문항 수는 다음과 같다. 연도는 학년도 기준이고, 한 학년도에 모의평가 2회와 수능 1회가 함께 들어 있다.
| 학년도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2026 |
|---|---|---|---|---|---|---|---|---|---|---|---|---|---|
| 문항 수 | 90 | 135 | 135 | 125 | 135 | 135 | 135 | 135 | 168 | 168 | 168 | 168 | 157 |
빈 곳도 있다. 2014학년도는 수능이 없이 6월·9월 모의평가(B형) 2회만 들어 있고, 2014~2016학년도는 B형만 담겼다.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화작 10문항이,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언매 11문항이 DB에 없다. 그래서 학년도마다 문항 수가 다르고, 이 글의 비교는 모두 **개수가 아니라 비중(%)**으로 했다.
CSV를 pandas로 읽고 연도가 2021 이하인 문항과 2022 이상인 문항으로 구간을 나눴다. 2021/2022에서 자른 이유는 DB의 영역 구성이 이 지점에서 바뀌기 때문이다(아래 영역별 표 참고). 사고유형은 두 가지로 셌다.
핵심 개념
- 주 라벨 — 사고유형 열의 첫 라벨. ‘적용,정보확인’처럼 라벨이 여러 개 달린 47개 행은 첫 라벨만 썼다. 첫 라벨이 핵심 6유형(정보확인·적용·정보결합·추론·비판적평가·어휘맥락)이 아니면 ‘기타’로 묶었다.
- ‘추론’ 포함 — 라벨이 여러 개여도 그중 하나라도 ‘추론’이면 센다.
- 두 구간 비교 — 구간×유형 2×2 교차표에 카이제곱 검정(
scipy.stats.chi2_contingency, Yates 연속성 보정 적용)을 걸었다. 여러 비교를 했고 같은 시험·같은 지문의 문항끼리는 서로 독립이 아니므로, 이 p값들은 탐색적 분석의 값으로 읽어야 한다.
라벨은 모두 자체 태깅이고 평가원의 공식 분류가 아니다.
13년 합계 — 정보확인과 적용이 절반을 넘는다
주 라벨로 1,854문항 전체를 세면 다음과 같다.
| 주 라벨 | 문항 수 |
|---|---|
| 정보확인 | 571 |
| 적용 | 452 |
| 정보결합 | 321 |
| 추론 | 193 |
| 비판적평가 | 152 |
| 어휘맥락 | 144 |
| 기타 | 21 |
여기까지는 기존 글과 같은 그림이다. 이 글이 새로 보려는 것은 이 합계가 두 구간 사이에서 어떻게 달라졌느냐다.
두 구간 비교 —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추론이다
| 주 라벨 | 2014~2021학년도 | 2022~2026학년도 |
|---|---|---|
| 정보확인 | 31.1% | 30.4% |
| 적용 | 23.4% | 25.6% |
| 정보결합 | 16.3% | 18.6% |
| 추론 | 12.7% (130/1,025) | 7.6% (63/829) |
| 비판적평가 | 7.7% | 8.8% |
| 어휘맥락 | 8.6% | 6.8% |
| 기타 | 0.2% | 2.3% |
추론은 12.7%에서 7.6%로 5%p 넘게 빠졌다. 핵심 6유형 가운데 차이가 가장 크다. 적용(+2.2%p)과 정보결합(+2.3%p)은 조금 올랐고, 어휘맥락(−1.8%p)은 조금 내려갔다. 이 표에서 검정한 것은 아래에 나오는 ‘추론’뿐이다. 적용이나 정보결합의 전체 차이는 검정하지 않았으므로 ‘유의하게 늘었다’고 쓰지 않는다.
추론의 감소는 어느 영역에서 왔나
복수 라벨까지 넣어 ‘추론’이 들어간 문항을 세고, 영역별로 나눠 검정했다.
| 범위 | 2014~2021학년도 | 2022~2026학년도 | p값 | 판정(5% 수준) |
|---|---|---|---|---|
| 전체 | 13.1% (134/1,025) | 8.0% (66/829) | 0.0006 | 유의 |
| 독서+문학 | 15.2% (104/682) | 11.6% (59/510) | 0.081 | 유의하지 않음 |
| 독서 단독 | 15.1% (51/337) | 11.8% (30/255) | 0.289 | 유의하지 않음 |
| 문학 단독 | 15.4% (53/345) | 11.4% (29/255) | 0.198 | 유의하지 않음 |
| 화작·문법·언매 | 8.7% (30/343) | 2.2% (7/319) | — | 검정 안 함 |
추론 문항의 대부분은 두 구간 모두 독서·문학에 있다. 그런데 빠진 몫을 세어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앞 구간의 영역별 비중이 뒤 구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2022~2026학년도의 추론 문항은 독서·문학 510문항 중 약 78개, 화작·언매 319문항 중 약 28개여야 한다. 실제는 59개와 7개였다. 독서·문학에서 약 19개, 화작·언매에서 약 21개가 빠졌다. 뒤 구간 문항의 38%(319/829)를 차지하는 쪽에서 감소분의 절반 이상이 나온 셈이다. 화작만 떼면 주 라벨 추론이 9.1%(20/220)에서 2.4%(4/165)로 줄었다(p=0.0137).
독서·문학도 방향은 같다. 하지만 독서+문학 합계의 p=0.081은 5% 수준에서 유의하지 않고, 연속성 보정을 빼고 계산해도 p≈0.067이다. ‘독서·문학에서도 추론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언매의 ‘적용’ 반토막 — 문법이 아니라 매체였다
먼저 영역 구성부터 본다. 두 구간은 같은 영역 이름 아래 다른 문항이 들어 있다.
| 영역(DB 라벨) | 2014~2021학년도 | 2022~2026학년도 |
|---|---|---|
| 독서 | 337 | 255 |
| 문학 | 345 | 255 |
| 화작 | 220 (매회 1~10번) | 165 (매회 35~45번) |
| 언매 | 75 (2017~2021학년도, 매회 11~15번) | 154 (매회 35~45번) |
| 문법 | 48 (2014~2016학년도 B형) | 0 |
DB에서 2017~2021학년도의 ‘언매’는 매회 11~15번, 다섯 문항이다. 이름은 언매지만 자리로 보면 당시 공통으로 풀던 문법 문항이고, 2014~2016학년도의 ‘문법’ 48문항과 같은 계열이다. 2022학년도부터의 ‘언매’는 35~45번 11문항으로 바뀌고, DB 대분류로는 **언어 70문항(35~39번)과 매체 84문항(40~45번)**이 섞여 있다. 화작도 2022학년도부터 같은 35~45번 자리를 쓴다(선택과목이라 수험생은 화작과 언매 중 한쪽만 푼다).
이걸 알고 나서 주 라벨 ‘적용’을 다시 보면 다음과 같다.
| 영역 · 유형(주 라벨) | 2014~2021학년도 | 2022~2026학년도 | p값 |
|---|---|---|---|
| 화작 · 적용 | 13.2% (29/220) | 29.7% (49/165) | 0.0001 |
| 언매 · 적용 (DB 라벨 그대로) | 60.0% (45/75) | 30.5% (47/154) | <0.0001 |
| └ 언어 문항(35~39번)만 | 60.0% (45/75) | 65.7% (46/70) | 0.50 (Fisher) |
| └ 매체 문항(40~45번) | — | 1.2% (1/84) | — |
언매 적용이 60%에서 30%로 ‘반토막’ 난 것은 문법 문항이 덜 적용형이 되어서가 아니다. 분모에 적용이 거의 없는 매체 문항 84개가 새로 들어온 결과다. 언어 문항만 비교하면 60.0%와 65.7%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 반대로 화작에서는 같은 영역 안에서 적용이 13.2%에서 29.7%로 늘었다. 전체 적용 비중이 23.4%에서 25.6%로 조금 오른 것은 이런 서로 다른 움직임이 섞인 값이다.
두 구간에서 영역별 태깅 분포가 이렇게 달랐다. 이것이 실제 출제 방식의 변화인지, 수록 범위나 라벨 기준의 차이인지까지는 이 집계로 가를 수 없다. 문항이 쉬워지거나 어려워졌다는 뜻도 아니다.
연도별로 보면 — 한 해만 떼면 추세가 거꾸로 보이기도 한다
두 구간 평균에 가려지는 것이 있다. 해마다 값이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 학년도 | ’추론’ 포함 문항 / 전체 | 전체 비중 | 독서+문학 기준 비중 |
|---|---|---|---|
| 2014 | 9 / 90 | 10.0% | 13.8% (8/58) |
| 2015 | 20 / 135 | 14.8% | 13.8% (12/87) |
| 2016 | 28 / 135 | 20.7% | 25.3% (22/87) |
| 2017 | 12 / 125 | 9.6% | 10.0% (9/90) |
| 2018 | 23 / 135 | 17.0% | 23.3% (21/90) |
| 2019 | 17 / 135 | 12.6% | 15.6% (14/90) |
| 2020 | 14 / 135 | 10.4% | 11.1% (10/90) |
| 2021 | 11 / 135 | 8.1% | 8.9% (8/90) |
| 2022 | 18 / 168 | 10.7% | 15.7% (16/102) |
| 2023 | 14 / 168 | 8.3% | 11.8% (12/102) |
| 2024 | 11 / 168 | 6.5% | 10.8% (11/102) |
| 2025 | 9 / 168 | 5.4% | 8.8% (9/102) |
| 2026 | 14 / 157 | 8.9% | 10.8% (11/102) |
독서+문학 기준으로 2016학년도 25.3%, 2017학년도 10.0%, 2018학년도 23.3%다. 한 해 사이에 두 배 넘게 오르내렸다. 2021학년도(8.9%) 하나만 보면 추론이 이미 2025학년도 수준까지 내려간 것처럼 보이고, 바로 다음 2022학년도(15.7%)만 보면 다시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글은 한 해의 값을 추세로 읽지 않고, 두 구간 비교와 연도별 표를 나란히 둔다.
이 집계가 말하지 않는 것
- 출제 의도. 두 구간 평균의 차이는 평가원이 무엇을 의도했는지 알려 주지 않는다.
- 라벨의 재현성. 사고유형 라벨은 자체 태깅이다. 정리 전 원본 JSON에서 같은 문항이 두 번 태깅된 168문항을 비교했을 때 63문항(38%)의 사고유형 라벨이 달랐다. 이 글의 수치는 중복을 정리한 통합 CSV의 라벨 한 벌 기준이고, 몇 %p 수준의 차이는 다른 태깅에서 달라질 수 있다.
- 기타의 정체. 기타는 0.2%에서 2.3%로 늘었다. 2022학년도 기타 7문항은 ‘세부내용’·‘담화분석’, 2026학년도 기타 11문항은 ‘인과관계’·‘서술특징’·‘시상전개’ 같은, 6유형 체계 밖의 라벨이 붙은 행이다. 사고유형이 바뀌었다기보다 라벨 표기가 흔들린 것이다.
- 개편의 공식 설명. 구간을 2021/2022에서 나눈 것은 DB의 영역 구성이 바뀌는 지점을 따른 것이다. 2022학년도 개편의 공식 설명을 평가원·교육부 원문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 수록 누락. 2014학년도 수능, 2014~2016학년도 A형, 2017학년도 6월 화작, 2026학년도 6월 언매는 DB에 없다.
정리
평가원 국어 기출 1,854문항을 자체 태깅으로 세면, ‘추론’이 들어간 문항의 비중은 2014~2021학년도 13.1%에서 2022~2026학년도 8.0%로 줄었다(p=0.0006). 그런데 감소분의 절반 이상은 문항 수로 3분의 1 남짓인 화작·문법·언매에서 나왔고, 독서·문학만 보면 방향은 같지만 5% 수준에서 유의하지 않았다(p=0.081). 언매의 ‘적용’ 반토막은 매체 문항이 분모에 들어온 효과였고, 언어 문항끼리 비교하면 차이가 없었다. 영역 이름이 같아도 안에 든 문항이 다르면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 이 결과는 그 점을 감안한 두 구간 평균의 비교로만 읽어야 한다.
이 글은 코그닉스랩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평가원 국어 사고유형 13년 — '추론' 감소분의 절반은 독서·문학 밖에서 나왔다 — 코그닉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