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문학의 갈래를 꼽을 때 시·소설·수필·극을 한 줄로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출을 풀다 보면 시나리오나 희곡 지문을 만난 기억이 소설이나 시보다 훨씬 드물다. 2027학년도 수능을 앞둔 지금 “극도 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다시 나오는 이유다.
코그닉스랩 국어연구소가 극 갈래를 따로 세어 봤다. 먼저 범위를 정해 둔다. 이 글이 센 것은 저희 국어 기출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는 평가원 주관 시험 38회(2014~2026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뿐이고, 갈래는 데이터베이스 라벨을 그대로 따랐다. 데이터베이스의 마지막 수록 시험은 2026학년도 수능이어서, 2027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는 이 집계에 들어 있지 않다. 평가원이 낸 공식 갈래 통계도 아니다.
한눈에: 데이터베이스에 든 평가원 주관 시험 38회 중 극(희곡·시나리오) 관련 라벨이 붙은 문항이 잡힌 시험은 10회, 라벨이 붙은 문항 행은 문학 600문항 중 **30개(5.0%)**다.
-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극 관련 라벨이 마지막으로 검색된 시험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다.
- 그 뒤 2022학년도 수능부터 2026학년도 수능까지 13회 연속으로 극·희곡·시나리오 라벨이 0이다.
- 2026학년도 수능은 외부 기사(샌에듀, 뉴시스 보도 전재)의 작품 목록과 대조했고 작품명이 데이터베이스와 같았다. 다만 기사는 갈래를 적지 않아, 이 대조만으로 극이 없었다고 확정하지는 않는다.
숫자는 모두 데이터베이스 라벨 기준이다. 2014~2016학년도 국어 A형, 2014학년도 수능, 2027학년도 모의평가는 데이터베이스에 없다.
무엇을 셌는가 — 범위부터
저희 국어 기출 데이터베이스(gichul_db_enriched.csv, 1,854문항)를 시험 단위, 곧 학년도×시행으로 세면 38회다. 2014학년도가 2회, 2015·2016학년도가 각 3회, 2017~2026학년도가 각 3회다. 2014학년도는 수능이 빠져 6월·9월 모의평가 두 회만 들어 있고, 2014~2016학년도는 B형만 있고 A형은 없다.
이 가운데 영역이 문학인 문항은 600개다. 여기서 아래 조건 가운데 하나에 걸리는 문항 행을 ‘극 관련 라벨이 붙은 문항 행’(이하 극 라벨 행)으로 잡았다.
- 대분류가 ‘극’ 또는 ‘희곡’
- 지문주제에 ‘시나리오’·‘희곡’·‘극본’·‘(극)‘이 들어 있음
- 소분류에 ‘극’ 또는 ‘희곡’이 들어 있음
이 조건은 라벨 문자열로 극 관련 행을 찾는 방법이다. 그 문항이 실제로 극을 묻는지 문항마다 판별한 것은 아니다. 시행 표기는 공백과 ‘(B형)’ 표기를 통일해 같은 시험끼리 묶었다. 이렇게 걸러 낸 행을 시험별로 세었다.
회차별로 보면
| 학년도 | 6월 모평 | 9월 모평 | 수능 |
|---|---|---|---|
| 2014 | 0 | 2 | (DB에 없음) |
| 2015 | 0 | 0 | 0 |
| 2016 | 2 | 0 | 3 |
| 2017 | 0 | 4 | 2 |
| 2018 | 0 | 4 | 0 |
| 2019 | 0 | 3 | 1 |
| 2020 | 0 | 0 | 0 |
| 2021 | 4 | 0 | 0 |
| 2022 | 0 | 5 | 0 |
| 2023 | 0 | 0 | 0 |
| 2024 | 0 | 0 | 0 |
| 2025 | 0 | 0 | 0 |
| 2026 | 0 | 0 | 0 |
칸의 숫자는 데이터베이스 라벨로 잡힌 극 라벨 행 수. 합계 30행, 극 라벨이 잡힌 시험 10회. 2027학년도 모의평가는 데이터베이스에 없다.
2016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는 네 학년도 연속으로 해마다 한두 회씩 극 라벨이 잡혔다. 그 뒤로는 2021학년도 6월과 2022학년도 9월에 한 번씩 잡혔고,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가 마지막이다.
마지막 등장, 그리고 13회
데이터베이스에서 극 라벨이 마지막으로 검색된 시험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다. 이 시험의 22~27번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과 이를 각색한 같은 이름의 시나리오를 묶은 복합 세트다. EBS 해설도 22~27번을 현대소설·시나리오 복합 세트로 적고 있다(EBS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해설, 13쪽). 이 세트 22~27번 중 극 라벨 필터에 잡힌 문항은 22·24~27번이고, 23번은 대분류가 현대소설이라 빠졌다.
그 뒤 2022학년도 수능, 그리고 2023·2024·2025·2026학년도의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 12회를 합친 13회 연속으로 극·희곡·시나리오 라벨이 0이다.
같은 13회 동안 다른 소수 갈래인 수필은 13회 중 12회에 대분류 ‘수필’ 행이 있다. 빠진 한 회는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로, 이 회의 홍정유 「동유가」·이태준 「해촌 일지」 세트는 문항 다섯 개가 모두 대분류 ‘복합’으로 들어 있어 ‘수필’ 행이 없다. 데이터베이스 라벨로 보면 수필은 이 기간 거의 매 회 잡혔고, 극은 한 번도 잡히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데이터베이스 라벨로 센 값이다. 시험지 원문을 전수 대조해서 얻은 값이 아니다. 외부 자료와 맞춰 본 것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EBS 해설로 22~27번 현대소설·시나리오 복합 구성을 확인)와 아래의 2026학년도 수능(기사 작품 목록) 두 회뿐이고, 나머지 회차는 전수 대조하지 않았다. 극이 왜 잡히지 않게 됐는지에 대한 평가원의 공식 설명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글은 이유를 다루지 않는다.
2026학년도 수능 — 외부 기사와 맞춰 보기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2026학년도 수능 문학(18~34번)은 이렇다.
| 문항 | 데이터베이스 지문주제 |
|---|---|
| 18~21번 | 수궁가 |
| 22~26번 | 그리움 · 감나무 그늘 아래 · 최립에게 주는 글 |
| 27~30번 | 독가촌 풍경 |
| 31~34번 | 북새곡 · 사설시조 |
이 회차의 문학 문항에 붙은 대분류는 고전소설·복합·현대시·수필·현대소설·고전시가이고, 극은 없다.
같은 시험을 외부 자료와 맞춰 봤다. 뉴시스 보도를 옮긴 샌에듀 기사 「[2026 수능]국어 문학작품 뭐 나왔나…수궁가·감나무 그늘 아래 등」(샌에듀, 2025-11-13)이 적은 문학 작품은 수궁가(작자 미상), 그리움(이시영), 감나무 그늘 아래(고재종), 최립에게 주는 글(이이), 독가촌 풍경(박태순), 북새곡(구강), 사설시조 두 편(작자 미상)이다. 작품명은 데이터베이스와 같다. 다만 기사는 작품명과 작가만 적었고 갈래는 표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대조로 확인한 것은 작품 목록이 일치한다는 데까지이고, 극이 없었다는 판단은 여전히 데이터베이스 라벨에 기대고 있다.
30문항 안에도 섞인 것이 있다
‘극 라벨 행 30개’는 라벨로 잡은 행의 수다. 그래서 소설과 시나리오를 한 세트에 묶은 복합 세트의 문항도 들어 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그렇게 잡힌 문항은 다음과 같다.
-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21·24번
-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41·43번
-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22·24·27번
반대 방향의 빈틈도 있다. 극이 든 복합 세트인데 해당 문항 행에 극 라벨이 없어 필터에 잡히지 않은 문항이 있다. 2017학년도 수능 27~32번(김수영 「구름의 파수병」과 이강백 「느낌, 극락 같은」) 세트에서 필터에 잡힌 것은 30·32번 두 개뿐이고, 2019학년도 수능 21~26번(「천변풍경」과 시나리오 「오발탄」) 세트에서는 25번 하나뿐이다. 데이터베이스의 지문주제로 지문 세트를 묶어 극 라벨 행이 하나라도 든 세트의 문항을 모두 세면 10회, 41문항이다.
따라서 30은 ‘극만 다룬 문항 수’도, ‘극이 든 세트의 문항 수’도 아니다. 극만 단독으로 다룬 문항이 몇 개인지는 따로 세지 않았다. 문학 600문항 대비 5.0%라는 비율도 이 라벨 행 기준 값이고, 지문·작품 수의 비중이 아니다.
이 집계의 한계
- 라벨 기준이다. 갈래는 데이터베이스의 대분류·지문주제·소분류 라벨로 판정했다. 평가원의 공식 갈래 통계가 아니고, 시험지 원문과 전수 대조하지도 않았다.
- 표본에 구멍이 있다. 2014~2016학년도 국어 A형이 통째로 없고, 2014학년도 수능은 B형까지 없다. 2027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도 아직 들어 있지 않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DB 수록 38회 기준’이다.
- 외부 대조는 두 회뿐이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는 EBS 해설로 세트 구성을, 2026학년도 수능은 기사로 작품 목록을 맞춰 봤다. 나머지 회차는 데이터베이스 안에서만 셌다.
- ‘극 라벨 행’에는 복합 세트가 섞여 있고, 빠진 행도 있다. 위에서 본 7문항이 섞인 쪽이고, 2017학년도 수능·2019학년도 수능의 복합 세트 일부 문항이 빠진 쪽이다.
- 센 것은 빈도다. 지난 시험에서 극 라벨이 몇 번 잡혔는지를 셌을 뿐이고, 다음 시험을 예측하거나 학습 비중을 정해 주는 자료가 아니다.
정리
데이터베이스에 든 평가원 주관 시험 38회에서 극(희곡·시나리오) 관련 라벨은 10회, 30행으로 잡혔다. 2016~2019학년도에는 해마다 잡혔지만, 라벨 기준으로 마지막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이고 그 뒤 데이터베이스의 마지막 수록 시험인 2026학년도 수능까지 13회는 0이다. 2026학년도 수능은 기사의 작품 목록과도 일치했지만, 기사가 갈래를 적지 않아 그 대조만으로 극의 부재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여기까지가 이 자료로 말할 수 있는 범위다. 이유를 설명하거나 다음 수능을 예측하는 일은 다른 근거가 해야 한다.
이 글은 코그닉스랩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수능·모평 국어 문학의 극(희곡·시나리오) — DB 수록 38회 중 10회, 2022학년도 수능부터 라벨상 13회 연속 0 — 코그닉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