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매체 40번 이후오답 함정 1위는 '맥락이탈'입니다

국어연구소


코그닉스랩 국어연구소는 그동안 문법 쪽 함정을 네 편으로 나눠 다뤘습니다. 형태론·음운론·의미론·통사론입니다. 매체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표본이 없었습니다. ‘언어와 매체’라는 선택과목 자체가 2022학년도에 처음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제 14회 시행분이 쌓였습니다. 매체 파트만 따로 떼어 세어 봤습니다.

먼저, 무엇을 셌는지부터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에는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구조가 처음 도입된다는 내용과, 전체 45문항 중 공통과목 75%·선택과목 25%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자료가 말해 주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선택과목이 언제 도입됐고 공통과 선택이 몇 대 몇인지입니다. 매체 문항이 몇 번에 놓이는지, 어떤 함정이 쓰이는지는 이 문서에 없습니다.

그래서 문항번호는 저희가 직접 열어 봤습니다. 보유한 언매 enriched 파일 14개(2022학년도 6월 모평 ~ 2026학년도 수능)의 문항번호 배열을 전부 출력했더니, 35~39번이 문법(언어) 파트, 40번 이후가 매체 파트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매체 파트는 대부분 6문항이고, 2022학년도 수능만 5문항이어서 선택과목 합계가 10문항이었습니다.

항목값
자료코그닉스랩 국어 기출 enriched DB (2022_6월모평~2026_수능 언매)
회차14회 (수능·6월 모평·9월 모평)
기간2022학년도 ~ 2026학년도
매체 파트문항번호 40번 이상, 83문항
대비군문항번호 39번 이하 문법 파트 70문항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 둡니다. 위 표의 “매체 파트 = 40번 이상”은 저희가 파일의 문항번호 배열을 관찰한 결과이지, 평가원이 공식 문서로 그렇게 못박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평가원이 매체 문항의 번호 배치를 공표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실측하면 14회 가운데 13회가 4045번 6문항, 2022학년도 수능만 4044번 5문항이고 46번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매체 파트를 “40번 이후”로만 부르고, “언제나 40~45번 6문항”이라는 뜻으로는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함정 유형’이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지

아래에 나올 분류는 코그닉스랩의 enrich 파이프라인이 문항에 부여한 trap_type 태그입니다. 평가원 공식 정답 해설이 붙인 이름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집계가 지지하는 명제는 정확히 이것입니다.

같은 자체 기준으로 83문항을 코딩했을 때, 가장 많이 붙은 태그가 ‘맥락이탈’이었다.

이것은 “평가원이 매체 문항을 맥락이탈로 만든다”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저희 분류가 자료를 나눈 방식과, 출제자가 실제로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다른 층위입니다.

매체 파트 83문항 — 1위가 공동 2위의 3.6배

순위함정 유형문항 수비율
1맥락이탈2530.1%
2조건누락78.4%
2부분긍정→전체긍정78.4%

맥락이탈이 25건, 30.1%입니다. 매체 파트 세 문항 중 한 문항꼴입니다.

표기 정규화에 관한 주석 하나. 저희 DB에는 같은 함정을 ‘부분긍정→전체긍정’과 ‘부분 긍정→전체 긍정’처럼 띄어쓰기만 다르게 적어 둔 항목이 섞여 있어, 집계 전에 공백을 제거해 합쳤습니다. 이 처리를 하지 않으면 조건누락이 7건으로 단독 2위이고 부분긍정→전체긍정은 6건입니다. 즉 공동 2위라는 사실 자체가 표기 정규화에 기대고 있습니다. 반면 1위 맥락이탈 25건은 정규화 여부와 무관하게 같습니다.

주목할 것은 1위의 크기보다 1위와 공동 2위 사이의 거리입니다. 공동 2위 두 항목은 7건씩인데, 1위는 그 3.6배입니다. 상위권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분포가 아니라, 하나가 멀찍이 앞서 있고 나머지가 뒤에 모여 있는 모양입니다.

같은 시험지 안에서 함정이 갈린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선택과목 안에서도 앞뒤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14회 시행분에서 문항번호 39번 이하, 즉 문법 파트 70문항을 같은 코드로 집계했습니다. 필터 조건만 바꿨습니다.

구간문항 수1위 함정건수비율
매체 파트 (40번~)83맥락이탈2530.1%
문법 파트 (~39번)70조건누락1420.0%

1위가 다릅니다. 매체 파트의 1위인 맥락이탈은 문법 파트에서 1위가 아니고, 문법 파트의 1위인 조건누락은 매체 파트에서 공동 2위(7건, 8.4%)입니다.

한 장의 시험지, 한 선택과목 안에서 다섯 문항과 여섯 문항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최다 함정이 갈립니다. 문법 쪽 함정은 이미 발행한 네 편(형태론·음운론·의미론·통사론)의 소재이므로 여기서는 대비용으로만 세워 두고 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매체 문항이 요구하는 사고 — 결합과 확인

함정 유형과 별개로, 저희 DB는 문항마다 사고 유형(thinking_type)도 코딩해 둡니다. 매체 파트 83문항의 분포입니다.

사고 유형문항 수비율
정보결합2833.7%
정보확인2631.3%
비판적평가1619.3%

단일 표기로 집계된 범주 가운데 ‘정보결합’ 28건과 ‘정보확인’ 26건이 앞의 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두 범주의 문항 수를 단순 합산하면 54건(65.1%)입니다.

다만 이 값을 “정보결합 또는 정보확인 사고가 필요한 문항이 전체의 65%“라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thinking_type에는 ‘비판적평가,정보확인’처럼 복수 태그가 달린 문항이 있고, 위 표는 그 조합을 별개의 문자열 범주로 세고 있습니다. 복수 태그를 풀어서 “둘 중 하나라도 붙은 문항”을 세면 60건(72.3%)으로, 단순 합산값 54건(65.1%)과는 다른 숫자입니다.

집계 단위를 바꾸면 순서까지 바뀝니다. 복수 태그를 개별 태그로 분해해 세면 ‘정보확인’ 32건(38.6%)이 ‘정보결합’ 28건(33.7%)을 앞질러 1·2위가 뒤집힙니다. 위 표에서 정보결합이 1위인 것은 어디까지나 문자열을 있는 그대로 센 결과입니다. 그래서 이 표는 “각 사고 유형이 전체에서 몇 %인가”의 정밀한 분해가 아니라, 가장 많이 나타난 코딩 범주의 순서로만 읽어 주십시오.

이 숫자가 하지 않는 말

마지막으로 이 집계의 경계를 적어 둡니다.

첫째, 표본이 83문항입니다. 저희가 영어 쪽에서 같은 작업을 했을 때는 12년 1,008문항이었습니다. 여기는 그 8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30.1%라는 비율은 25건이라는 실수 위에 서 있는 값이고, 한두 문항의 코딩이 바뀌면 소수점이 흔들립니다. 공동 2위가 7건씩이라는 사실 자체가 하위 구간이 얼마나 얇은지를 보여 줍니다. 앞서 적었듯 이 동률은 표기 정규화를 거친 뒤에야 성립합니다.

둘째, 이 수치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표본은 2022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14회 시행분에 한정됩니다. 2027학년도 이후 시행분에서도 맥락이탈이 1위일 것이라고 말할 근거를 저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예측이 아니라 지난 14회의 요약입니다.

셋째, 함정 유형과 사고 유형 모두 자체 분류입니다. 평가원 공식 정답 해설이 부여한 이름이 아닙니다. 다른 기준으로 같은 83문항을 코딩하면 다른 표가 나올 수 있습니다.

넷째, 문항번호 경계는 관찰값입니다. 앞에서 적은 대로, 40번을 매체 파트의 시작으로 본 것은 파일 14개의 문항번호 배열을 직접 확인한 결과이고(13회는 4045번 6문항, 2022학년도 수능만 4044번 5문항), 평가원의 공식 배치 규정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네 가지를 붙인 뒤에도 남는 문장은 하나입니다. 선택과목제 도입 이후 14회 시행분의 매체 파트에서, 저희 분류로 가장 많이 붙은 오답 함정 태그는 맥락이탈이었고 그 비율은 30.1%였습니다.

이 글은 코그닉스랩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수능 국어 매체 40번 이후 — 오답 함정 1위는 '맥락이탈'입니다 — 코그닉스랩